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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용준의 한자풀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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恒 常(5)
기사입력: 2015/12/21 [11:26]   울산여성뉴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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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오용준 현대해상 해강대표/ 전 서라벌대 자동차학과 겸임교수     ©UWNEWS

常자 안에 들어다 보면 吊(조상할 조 : 이르다. 조문하다)자(조상할 조 : 이르다. 조문하다)자가 보인다.


사람이 돌아가시면 謹吊 혹은 謹弔라고 쓴 燈을 대문 앞에 달았던 기억이 난다. 지금도 장례식장에 상문(喪門)을 하려면 봉투에 돈을 넣고 겉봉에다 賻儀 혹은 弔意, 吊意, 謹弔, 謹吊이라는 글을 적어 넣는다.


그런데 왜 弔와 吊을 혼용(混用)을 하고 있을까?


弔자는 막대기(丨) 위에 弓(활 궁)이 걸려 있는 모습이다.


이 글자의 유래를 소설가 김진명 작가는 그의 저서 <글자 전쟁>이라는 책에서 <용맹한 아비의 자식이 물려받은 용맹함으로 아비를 기리리라. 아비의 활로서 아비를 지키고 또한 제 아들에게 물려주라. .....사자(死者)의 시체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며 혼이 하늘로 향한 열흘 길을 그 아들로 하여금 활을 들고 지키게 하는 풍습. 弔란 바로 그런 모습을 그린 글자였고, 그것은 이제 사라져 가는 풍장(風葬)으로 고구려 가운데서도 북방 끄트머리에 살아가는 서맥 족만의 葬禮였다>라고 적고 있다.


계속해서 작가는 소설에서<吊을 쓰는 자들은 吊보다 먼저 나온 弔를 없앰으로써 ...누구라도 풍장을 뜻하는 弔의 생긴 모양을 보면 이 글자가 도회에서 수건을 걸고 장례를 치르는 자들에게서 나오지 않았다는.... 弔라는글자는 吊이 생겨나기 아득히 전부터 만들어 사용해 온 것이다. ....>

김진명 작가는 이 弔자 한자로 340페이지 넘는 소설책을 거의 만든 작가다.

2000년 어느 봄날인가 우리 동네에서 지인들과 어울려 선유도(군산에서 뱃길로 한시간 좀 넘게 걸리는 거리로 기억 됨)에 놀러 갔는데 해변 가를 걷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. “저기 버려진 시체가 있다”기에 보니 거적으로 덯어 놓았는데 이곳에는 원래 사람이 죽으면 날 짐승들의 먹이로 쓰였다가 서너 달이 지나고 나면 뼈만 남는데 그 뼈를 모아 묻는다고 설명해 주었다.


그 때는 별 생각 없이 이상한 풍습도 있구나하는 정도로 지나쳐 왔는데...

아 그 풍습이 우리 옛 조상들의 풍습이었다니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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